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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오 | 2010-10-21
  마음은 가장 작은 마음이다. 티끌보다 더 작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작디 작은마음이 마음이다. 마음은 가장 큰 마음이다. 끝간데도 없고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크디 큰마음이 마음이다. 마음은 하나밖에 없는 마음이다. 온 우주를 다뒤져도 같은걸 찾을 수 없는 단 하나밖에 없는 마음이다. 마음은 수없이 많은 마음이다. 이 세상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마음이 마음이다. 마음은 한 가운데 있는 마음이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한복판에 자리잡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마음이다. 마음은 자유스러운 마음이다. 어느 것에 메이지 않고, 누구도 규정지을 수 없는 그런 마음이 마음이다. 김상일은 그의 책 사상에서 은 다섯 가지 사전적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그 다섯 가지는 이고 이 밖에도 무려 22가지 의미가 이란 한 글자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나의 스승이신 김건 선생님은 우리민족은 원래 다양성 속에서 동일성을 인식하며, 단일성 속에서 다수성을 인식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우리민족이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로 우리 말에서 뚜렷이 들어 난다. 같은 말로 정반대의 뜻도 함께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개념을 내포하는 과 같은 말은 다른 민족의 말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럼 우리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의 많은 뜻을 분석 정리해 보기로 하자. 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이란 말은 수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다. 한글자가 이렇게 많은 뜻을 품고 있는 것만 해도 신기한 일인데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글자 속에는 서로가 대비되는 개념들까지도 함께 담아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이란 말 속에 담겨있는 有와 無, 그리고 one과 many의 문제이다. 이 有와 無 그리고 one과 many의 문제는 서양철학이나 인도의 불교, 중국의 유교 등에서 풀어 보려고 노력했던 인간 최대의 과제이다. 서양인들은 이성을 바탕으로 사물을 해석하려고 들었기 때문에 항상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일반논리를 발전시켰다. 서양철학은 有와 無, one과 many를 양극화(Polarization)시켜 놓고 대립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 둘의 관계를 Both/and나 Either/or의 관계로만 보게된다. 동양에서는 有와 無를 대립관계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有無와 상대되는 개념은 非有, 非無라고 본 것이다. 인도인들은 무의식을 바탕으로 현상을 해석하려들었기 때문에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다(색즉시공, 공즉시색)”라는 역설의 논리를 만들었다. 유교에서는 有와 無를 상대적으로 보거나 같다고 보기보다는 그 중간의 길(중용)을 찾았다. 사상은 이런 발상들을 어느 것 하나도 부정하지 않는다. “있는게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해도 옳고 “있는게 없고 없는 것이 있다”고 해도 옳다. 그 두 가지가 다 옳은데 그 중간을 택하는 것이야 그를 수가 없지 않는가? 그러나 사상은 이 모두를 포함하고 이를 뛰어 넘는다. 이처럼 모든 논리를 긍정하면서도 그 논리에 구속받지 않고 그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는데에 사상의 위대성이 있다. 東洋에서는 현상계를 理와 氣로 나누어 놓고 理氣一元論, 理氣二元論 등으로 끊임없는 논쟁을 벌려 왔었다. 이 끝없는 논쟁을 金 凡夫先生께서 氣一元論으로 분명하게 정리하신 것도 바로 과 통하는 맥락이며, 최제우先生의 [其然不然]의 사상 즉, [모든 것이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데 그것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바뀌어진다]는 말도 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말이다. 이규호는 그의 책 [말의 힘]에서 “사람은 말을 사용할 줄 알기 때문에 생각을 할 수 있고, 이해의 세계를 형성하며, 자아의 실체를 창조할 수가 있었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려면 말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은 말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이덱거(Heidegger)가 말을 존재의 집(das Haus des Seins)이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근거로 해서 생각해 보면 우리 조상들이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부터 이라는 말을 사용했었다는 것은 그만한 생각 폭을 가지고 계셨다는 말이고, 그 생각의 폭은 이라는 말을 통해서 오늘까지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더욱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이라는 단어는 어떤 종류의 수식어도 사용을 거부한다. 예를 들어서 길(道)이라는 단어도 처럼 외글자로 만들어진 단어이지만, 길은 수많은 수식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는 격이 다른 말이다. 큰 길, 좁은 길, 골목 길, 먼 길, 가까운 길, 오솔길.... 등등 어떤 수식어가 붙었느냐?에 따라서 길의 뜻이 달라진다. 은 어떤 수식어로도 그 뜻을 구속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어떤 개념도 이라는 뜻 속에는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을 다 감싸고 있는 크디큰 하늘이다. 은 사람이다. 우주공간에서 보면 티끌보다도 더욱 작은 사람이다. 이렇게 작디 작은 사람이 을 통해서 하늘에 이를 수가 있고, 을 통해서 사람은 하늘이 될 수가 있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출세나 성공이나 부자가 되는 것 따위를 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사람다운 사람, 즉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의 과제이었다. 마음을 가지려면 우선 이 셋이 각각 다른 셋이 아니라 하나이며 하나가 바로 셋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처럼 우리의 선조들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도(道)라고 생각했으며 도를 닦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종교라고 생각했다. 신 앞에 무릎을 꿇고 복을 빌거나 화를 면하게 해달라고 비는 그런 종교가 아니라 작디 작은 한 사람이 우주공간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수 있는 크나큰 한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들의 종교였다. 때문에 우리들의 종교는 종교이면서 사상이고, 철학이며, 우리들의 삶 그 자체이었다. 이런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사명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에 대한 대답도 명쾌하다. 우리는 으로 뿌리를 삼고 큰 일을 하기 위한 일꾼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만남의 터를 마련했다. 만남이란 나와 너를 넘어서서 우리가 되는 것이다. 부디 이 터가 잘 어우러져서 우리 모두가 쑥쑥 자라나서 민족통일에 한 몫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빈다. 2000. 7 . 3 知雲 柳 東 秀
김창오 | 2010-06-11
  한 상담 모델에 대한 소개 (Introduction to Oneness Group Counselling)                                                                                  유동수 (한상담학회 명예회장)  Ⅰ. 서론 (Introduction)   한국형 상담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한국인의 원형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최동환, 1991/1996)의 한 사상(김동춘, 1986)을 바탕으로 한 상담 모델 개발을 시도하였다. 이 경전들 속에는 이미 우주적인 관점의 인간관이 있고 인간 중심의 철학과 사상이 있었다.   이 한 사상은 모든 사상과 종교와 가치관을 포함하는 사상이며 인간으로 하여금 하늘의 뜻을 따라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사상으로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이며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성화, 1993). 이런 사상을 가지고 살아온 한국인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삶의 목표를 출세나 성공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고 탁월한 인간 중심의 철학과 마음 수련 방법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형득, 2003).   이러한 소중한 유산이 있었음에도 상담 모델로 만들지 못한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 원형이 변질되거나 상실되어서 최근에는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조차 어렵게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서구적인 학문적 방법론에 서툴렀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점을 찾아내고 보완하여 기존의 상담모델과는 다른 상담모델(개인 상담모델, 집단 상담모델)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구조적인 체험으로 한알 훈련 1단계와 2단계를 만들었다. 3단계는 비구조적인 체험이다. 본고에서는 한 상담 모델의 근본이 되는 이론적 배경과 특징 등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한알 훈련을 소개하는 의의는 거의 모든 상담이론들이나 프로그램들이 서구에서 개발되었는데, 동양에서 그것도 한 국가의 원형사상에서 출발한 이론을 정립하고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검증하였다는 점이다.   필자의 관점으로는, 서구에서 개발된 기존의 상담 모델들은(Nystul, M. S. 2003)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상대관, 즉 나와 너의 관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감성 보다는 이성적인 면에  치우친 감이 있고 인간의 성장보다는 사실적인 문제 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 때문에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초기 기억이나 대상관계 등 과거의 사실적인 요인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접근 방법은 한국인들을 상담 하는데 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이성보다는 감성 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고, 독자성 보다는 관계성을 소중히 생각하고, 사실적인 문제해결 보다는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규태, 2000).   따라서 기존의 서양 상담모델과 함께 동양적인 특히 한국적인 문화에 뿌리를 둔 상담 모델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래서 한 상담 모델을 개발하였는데 그것은 첫째, 한국인으로 하여금 잃어버린 자신의 원형을 되찾고 가장 한국인다운 한국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사상은 지구상의 어떤 사상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상(김상일, 1983 ; 김상일, 1986) 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이론과도 마찰이 없는 새로운 상담 접근방법의 근거가 되는 이론과 특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본 논고의 목적이다. Ⅱ. 한 상담의 이론적 배경 한 상담 모델에 관한 선행연구는 찾아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상담 모델은 한국인의 뿌리사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상담분야에 적용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론적 배경에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인의 의식구조, 한국 말, 한국인의 인간관계 등의 관점에서 살펴보겠다.   1.  한국의 문화 지구상에 많은 민족들이 있지만 한국처럼 고유한 말과 문자를 가지고 있는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인들은 고유한 말과 글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2.  한국인의 의식구조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이해하기 위하여 한국인의 독특한 삶의 태도, 인간관, 가치관을 살펴 보기로 한다.  1) 한국인의 삶의 태도   고대 한국인의 삶의 태도를 이해하려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천부경(최민자, 2006) 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 경전은 지금부터 약 9,0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경전이다. 이 경전에는 우주의 근본 원리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이 경전의 가르침은 워낙 방대해서 그 속에 주역의 기본 원리인 하도낙서의 마방진(서경 고대 중국의 경전)이 들어 있고, 불교의 가르침인 색즉시공(박영호, 2001 ; Berger, E. M. 1962)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기독교의 가르침인 삼위일체설(박해경, 1991)도 들어있다.  원래는 말로 구전되어 오다가 뒤에 한국 고유의 문자인 녹도 문자로 기록되었다고 하나 그 기록은 남아 있지 않고 그 뒤에 다시 가림토 문자로 옮겨졌으며 그것이 한문으로 번역되었다(고동영, 2005). 이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한 최치원은 이 경전에 유교, 불교, 선교의 세 가지 원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한국사학회, 2001).  2) 인간관   천부경에 나타난 인간은 하늘과 땅과 온 우주의 정기를 쌓고 쌓아서 태어났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자연 그대로 있을 때 이 우주 만물에 이름을 짓고 생명을 부여하고 살림살이를 하기 위해 이 땅에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 경전에서 하늘, 땅, 사람의 세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고, 하늘의 뜻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온 누리에 펼쳐 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천지간에 있는 만물 중에 가장 귀한 것이 사람이고, 사람 속에 하늘과 땅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들은 인간이 이 우주의 주인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또한 이런 경향은 너와 나, 즉 주와 객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세계를 한정지으려 하는 생각을 배제하는 인간주의적 사상의 표현이다. 서양 사람들은 인간을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를 한평생이라고 보고 있으며 부모에게서 받아온 몸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인간을 소아와 대아로 구분해서 생각해 왔다.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인간은 소아이고 우주 전체를 자기로 보는 대아가 따로 있다. 한 상담에서는 인간은 소아적인 자기로 태어나지만 대아적인 자기를 추구하며 성장해 나가는 존재로 본다. 그래서 인간의 일생을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지금의 생만을 한평생으로 보지는 않는다.  인간의 생명은 이 우주에 빅뱅이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생명 물질이 이어져 왔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인류가 이 지구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는 거의 무한대의 조상들이 생명의 끈을 연결해 주었다. 그 조상들 덕에 오늘날 내가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날 수 있었다. 조상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면 10대 조상까지 1,024명이 되고 20대 조상까지는 약1.000.000 명이 되며 30대 조상은 1,000,000,000 명이 되고 40대 조상 까지만 생각해도 약 1.000.000.000.000명이 된다. 그분들이 하루에 2 kg씩 음식물을 섭취하고 0.75kg의 산소를 호흡했다면 생명 하나가 태어나기 위해서 사용된 물질을 모두 합하면 우주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무한하다 (유동수외 2004).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그 외형적인 크기만 본다면 우주에 비해서는 티끌보다도 더 작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주 전체와도 맞먹을 수 있는 거대한 존재이기도 하다.  3) 가치관   인간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물을 먹고, 햇볕을 쪼이고, 숨을 쉰다. 이 세 가지 경로를 통해서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서는 이성으로 생각하고, 감성으로 느끼고, 무의식으로 감지한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주로 이성에 바탕을 두고 문화를 만들었고, 인도 사람들은 무의식에 바탕을 두었으며, 우리 한국 사람들은 감성에 바탕을 두고 문화를 만들었다(유동수 외, 2004).  이 문화의 차이가 가치관의 밑바탕이 되는 시간관, 공간관, 생사관에 영향을 미친다. 서양 사람들은 직선적인 시간관(유동수 외, 2004)을 사용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간은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시간이란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인도인들은(Berger, E. M. 1962) 무의 시간관을 가지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은 정지해 있는데 마음이 흘러간다고 하였다.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시간관은 원적인 시간관이다. 느끼는 시간은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을 수가 있다(유동수 외, 2004). 공간도 자로 재는 공간이 아니라 느끼는 공간이며, 생사관도 죽음이 끝이 아니라 태어남으로 돌아감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죽은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는 죽은 자를 모시며 죽은 자는 살아있는 자를 보살펴 준다는 믿음이 있다.   4) 한국인의 논리 서양인들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일반 논리를 발전시켰다. 한편 인도인들은 “있는 것은 없고, 없는 것은 있다(色卽是空, 空卽是色)”라는 역설의 논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한국 민족은 “있는 것은 있으면서 없고, 없는 것은 없으면서 있다”는 역(변화)의 논리를 만들었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역의 논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유와 무의 세계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고, 원적인 시간과 느끼는 공간 개념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에 구속 받지 않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한국인들은 해 뜨는 동쪽 나라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았다(유동수 외, 2004). ■ 서양, 인도, 한국의 비교   서 양 인 도 한 국 바탕 이성  무의식 감성 시간관 직선적 무 원적 논리 일반  역설 변화 생사관 죽음 무  돌아감  5) 자유와 평등 서양 사람들의 지고의 가치는 자유와 평등이었다. 그 때문에 자유와 평등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바쳐가며 지켜왔다. 물론 자유와 평등은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자유와 평등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조화와 질서도 아주 귀하게 생각한다. 자유란 질서를 위한 자유, 자유를 위한 질서라야 참 자유로 알았다. 평등도 조화를 위한 평등,  평등을 위한 조화라야 참 평등이라고 생각했다. 3. 한국 말 이처럼 독특한 인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독특한 삶의 태도로 살아온 한국인들의 특성은 한국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이규호, 1998). 한국말은 표면에 주고 받는 사실적인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 사실을 넘어서서 그 내면에 담겨있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통찰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심정을 알아준다거나 말귀를 알아들어야 한다는 말이 그 말이다. 이처럼 말을 듣고, 마음을 듣고, 말하는 사람을 알아주고 받아들이는 것이 한국인들의 대화 방식이다.    한국말을 보면 한국민족은 원래 다양성 속에서 동일성을 인식하며, 단일성 속에서 다양성을 인식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찾아볼 수가 있다. 「한」이라는 말을 예로 들면,  ‘같은 말인데도 정반대의 뜻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수많은 다양한 개념을 함께 지니고 있다(김건, 1982). 한은 우선 한 개, 두 개 할 때에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그런가 하면 가장 큰 것은 한없는 것이다. 가장 가운데 있는 것은 한가운데 있고, 불특정한 대상은 한 사나이, 한 여인 등으로도 표현된다. 어느 것 하나에도 걸리지 않고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이런 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인데, 이런 말은 다른 민족의 말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4. 한국인의 인간관계   한국 민족은 관계의 민족이다. 이런 점은 독자성을 강조하고, 관계를 단절하고 살아가는 민족들과는 아주 다르다. 그 특징은 ‘우리’라는 말에서 잘 나타난다. 또한 한국 민족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 스스로 지니고 있는 본분을 다하여 너와 나의 조화를 꾀하려고 하였다. 한 사상(김상일 외, 1990)에서는 자아인식을 독립된 개체로서의 나가 아니라 전체 속에서의 나를 보며, 나 속에서 전체를 본다. 즉 개체와 전체를 상대관으로 보아서 대립하는 대상이 아니라, 상즉관으로 보는 일여적인 존재이다(김건, 1982).   이와 같은 삶의 태도로 살아 왔기 때문에 우리들의 현실에서는 나와 너가 상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로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최상진, 1991; 김현수, 1994).   또한 너를 귀하게 생각해서 나를 너에게 맞추려 들지도 않았고, 나를 귀하게 생각해서 너를 나에게 맞추려 들지도 않았었다.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 보다는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상생(相生)의 철학이 기본 정신이다.    한 상담에서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너와 나의 관계로 보지 않는다. 로져스(Rogers,C.R,1956) 는 “상담이란 문제가 있고 해답도 있는 내담자가 문제도 없고 해답도 없는 상담자를 찾아온다.” 라고 했다. 그의 인간중심 상담에서 ‘인간이란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라는 상대관적 인간이다. 한편 불교에서는 “내가 너이고 너는 나이다”라는 관점이 있다.   그러나 한 상담에서는 “너는 너이면서 나이고 나는 나이면서 너이다”라는 관점이다. 내담자가 문제를 가지고 와서 상담자를 만나면 그때부터 그 문제는 더 이상 내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다. 내담자의 문제인 영역이 있고, 상담자의 문제인 영역이 있으며, 두 사람 공동의 문제인 영역이 있다. 이런 일여적 (一如的)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한 상담의 기본이다. Ⅲ. 한 상담의 특징 이 부분에서는 한상담의 특징, 한 상담의 개입 수단, 한 상담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등에 대해 살펴보겠다. 1. 한 상담의 특징   1) 통합 상담 한 상담은 문제에 초점을 두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한 서구의 문제해결상담(issue counseling)과, 인간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성장을 돕는 능력이 탁월한 동양적인 인간중심상담(person centered counseling)의 접근 방법을 통합한 모델 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에 초점을 두는 것 보다는 내담자의 성장을 도와서 그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한다.  2) 인간은 우주적인 존재 인간을 소아와 대아로 나누어 생각하고 대아란 우주 전체라고 생각한다. 대아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곧 우주이다. 한 상담은 소아로 태어난 인간이 성장을 해서 하늘에 이르는 대아적인 존재가 되는 길을 가는 성장 상담이다. 이런 사상을 한국에서는 인내천(최제우,1880) 이라고 한다.   3) 마음과 몸과 영혼의 건강  한 상담에서는 마음과 몸과 영혼이 함께 건강한 사람을 추구한다. 이 세 가지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하지는 않다. 그리고 이중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건강하지 않다면 그 사람이 행복하기는 어려울 것 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처음에 몸부터 수련하는 방법은 정기신(精氣神)으로 가는 방법이고,  마음부터 갈고 닦는 방법은 성정명(性精命)으로 가는 방법이다. 그런데 동양에서 중국 사람들은 몸을 먼저 수련하는 정기신의 방법을 주로 사용했고, 한국인들은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을 먼저 하는 성정명을 주로 사용했다.  4)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감정에 초점 내담자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 문제의 사실적인 원인을 찾아서 초기 기억을 이야기 하거나 어릴 때의 대상관계 등을 알기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실은 이미 지나가 버렸고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감정이 남아 있어서 내담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내담자의 관심의 초점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하고 지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문제로 인해 어떤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지 찾아서 그 감정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5) 생각과 감정과 행동의 구체적인 변화   바른 생각과 착각을 구별하고 착각을 알아 차렸다면  관점 전환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 또한 감정변화를 위해서는 감정 알아차리기, 잘못된 감정 선택의 습관을 파악하기.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 자기감정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기 등을 구체적으로 훈련 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행동 영역에서는 주체성과 관계를 다 같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Win?Win 행동(적응 행동) 을 한다.  6) 단기 상담 과거의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아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단기상담에 효과적이다. 이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 해결을 해 나가기 때문이다.   7) 뚜렷한 변화, 높은 지속성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변화가 확실하다.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겠다고 생각만 바꾸어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이런 때는 변화도 어렵고 지속성도 낮다. 한 상담에서는 이런 경우에 감정을 바꾸어서 담배를 피우기 싫어지게 한다.  이처럼 감정이 바뀌면 변화도 확실하고 지속성도 높다. 2. 한 상담의 개입 수단 1) 말을 바꾼다.(말 바꾸기) 성격이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 보다는 말을 바꾸는 것이 가장 손쉽다. 사실지향적인 대화와 관계지향적인 대화, 자기 입장에 선 대화와 상대방의 입장 선 대화, 논리적인 대화와 심정대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알며 부정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꾼다. 2) 생각과 감정과 행동의 바른 선택      (1) 생각   생각에는 바른 생각과 착각이 있다. 자기가 한 생각을 했을 때 그 생각이 바른 생각인지 착각인지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한 생각을 떠 올렸을 때, 감정이 편안해지는가? 불편해지는가? 를 관찰하면 된다. 이때 감정이 불편해지면 착각을 한 것이고, 감정이 편안해지면 바른 생각을 한 것이다. 만약에 감정이 불편해지면 바로 관점 전환을 해서 감정이 편안해 질 때까지 생각을 바꾼다. □ 관점 전환의 포인트   a,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서 나와 너에 관해 과거는 무조건 용서하는가? 현재는 무조건 이해하고 사랑 하는가? 미래에는 무조건 희망을 가지고 있는가? 를 확인한다.   b, 주체성과 관계 주체성을 지키려고 관계를 단절하거나 관계를 맺으려고 주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주체성과 관계가 다 함께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2) 자기감정의 주인 되기    사람들은 한 순간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가지 감정을 선택적으로 지각해서 행동으로 옮긴다. 이럴 때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과거의 습관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습관에서 벗어나 감정 선택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감정의 주인 되기라고 한다. 감정을 바르게 선택하는 방법은 수평분석과 수직분석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a. 수평분석 : 한 순간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찾아내어 그 중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방법   b. 수직분석 : 표면에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의 내면에 있는 긍정적인 감정들을 통찰해 들어가 인간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는 한없는 사랑을 찾아가는 방법 (유동수 외, 2004)     (3) 행동   만약에 이 지구상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자기 혼자만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관계에서 발생된 문제이다. a. 인정 욕구와 애정 욕구 : 그런데 사람들의 관계 행동은 인정욕구와 애정 욕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남들에게 일방적으로 인정이나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행동에서 남들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b. Win?Win(승-승, 양승) : 한 상담에서는 관계를 맺을 때 Win? Lose(승-패) 게임이 아니라 Win –Win(승-승) 행동을 선택한다.   3) 허구적 자아를 버리고 실제적 자아를 찾는다.     (1) 자기가 보고 있는 자기와 자기에게 보인자기 사람들이 자기를 볼 때에는 자기에게 보인자기 모습이 있지만, 자기를 보고 있는 자기도 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에게 보인자기를 자기의 전부라고 착각하고 자기를 보고 있는 자기는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자기를 소심하게 보고 있는 사람은 자기에게 소심하게 보인자기도 있지만 자기를 소심하게 보고 있는 실제의 자기가 별도로 존재한다. 그런데도 자기에게 보인 자기를 자기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자기를 대범한 사람으로 바꾸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에는 자기를 소심하다고 착각하고 고치려 들지 말고 자신이 미쳐 못보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대범한 면을 찾아서 사용하면 되는 것 이다.     (2) 잘못 만든 자아상    거울을 보지 않고서는 자신의 얼굴을 모르듯이 남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서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경향 때문에 남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저 사람은 저런 성격을 가지고 있고, 저런 입장에서 나를 대하고 있으며, 저런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를 저렇게 보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때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본 것을 가지고 마치 내가 그런 특성의 사람인 줄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허구적인 자아상들을 자각하고 벗어나게 한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나를 고집이 세다고 이야기한다면 1.  상대는 나보다 고집이 약한 사람이어서 나를 그렇게 볼 수도 있고. 2.  나한테 답답한 감정을 느끼거나 자기가 감정적으로 불편해서 나를 고집 부린다고 볼 수도 있으며 3.  자기 고집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내가 고집을 부린다고 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을 것 이다. 이런 걸 생각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 들여서 ‘내가 고집이 센 사람이구나!’ 라고 잘못된 자아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3. 한 상담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 자기 틀에서 벗어나 그 어느 것에도 걸리지 자유스러운 사람이 된다..   이것은 소아를 벗어나 대아를 찾아 가는 길이다. 이것을 한 사상에서는 철인(哲人)이라고 했고, 원효는 무애 (無碍)라고 했으며, 동학에서는 인내천(人乃天) 이라고 했다.   (최제우, 1880)      - 주체성과 관계가 다 같이 좋은 사람이 된다.   만남을 강조하는 한 상담에서는 자기 자신과 만나서 확고한 주체성을 확립하고, 온 세상 모든 사람들, 나아가 온 세상 만물들을 만나서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을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항상 기뻐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된다.   자기가 처한 현실이 비록 어렵고 힘이 들지라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고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이 주어져서 기쁘고 감사한 일은 그 상황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게 된다. 그런 상황과 관계없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제대로 기쁘고 감사 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김동춘(1986). 천부경과 단군신화. 서울 : 기린원. 김건(1982). 한사상원론. 서울 : 한사상연구. 김상일(1992). 한사상. 서울 : 온누리. 김상일(1995). 한철학. 온누리. 고동영 역(2005). 환단고기. 서울 : 한뿌리 권성아(1999). 홍익인간 이념의 교육적 해석. 정신문화연구 3 박성화(1993). 천부경 연구 ; 한민족의 뿌리사상, 민족전통사상 연구회. 박영호(2001). 다석사상전집. 두레. 박영호(2001). 반야심경. 서울 : 두레. 유동수 (2000). 감수성 훈련 : 진정한 나를 찾아서. 서울 : 학지사. 유동수(2000). 한마음에 관하여. 한마음집단상담학회 강의록 중(미발간 자료). 유동수(2002). 홍익인간과 인성교육. 한국인성개발 연구원 이규태(2000). 한국인의 의식구조. 서울 : 신원문화사. 이규호(1981). 말의 힘. 서울 : 제일출판사. 이규호(1996). 사람됨의 뜻. 제일출판사. 이규호(1998). 말의 힘. 좋은날 이규호(1999). 대화의 철학. 시공사. 이동식 (1974). 노이로제의 이해와 치료. 서울 : 일지사. 이부영(2002). 분석심리학. 일조각 이형득(2003). 본성실현사담. 서울 : 학지사. 최동환(1991). 삼일신고. 서울 : 하남출판사. 최동환(해설)(1996). 366시 : 참전계경. 서울 : 삼일. 최상진(1993). 한국인의 심정심리학 : 정과 한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 한국심리학회 심포지움. 최제우(1880). 동경대전. 강원도 인제 : 경전강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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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 of ZEN Ⅳ.  한알 훈련 프로그램 이상과 같이 한상담의 이론적 배경과 한상담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것을 근거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제 집단 훈련에 적용해 보았는데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 상담 프로그램을 구체화시키고 모듈화 시킨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 ‘한알 훈련’이다.  이 ‘한알 훈련’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모여서 더욱 건강해 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알훈련’ 프로그램은 한알훈련 1단계(홀로서기), 한알훈련 2단계(더불어 살기), 한알훈련 3단계(거듭나기)로 나뉘어 진다.  각 훈련 프로그램의 세부 목적은 다음과 같다.   1단계 홀로서기 : 확고한 주체성의 확립    2단계 더불어 살기 : 자기와 다른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능력    3단계 거듭나기 :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또한 훈련을 할 때에는 단계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한알 훈련의 흐름   1) 1단계 홀로서기 1단계 홀로서기는 체험하도록 한 구조화된 프로그램이다. 1단계 프로그램 속에는 세 가지의 모듈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자기 틀 깨기 :  자기를 직면해서 그 동안 자기라고 믿어 왔던 자아상을 깨고 우주적           관점에서 자기를 새롭게 인식하는 단계   □ 자기 감정의 주인 되기 : 감정의 수평분석과 수직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선택 습관           을 알아차리고 자유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의 훈련.   □ 홀로서기 : 자신의 사명을 정리하고 자기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자기재능을 찾고 필           요하다면 개발 계획을 세운다.         2) 2단계 더불어 살기 1단계 홀로서기와 마찬가지로 2단계도 체험위주의 구조화된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나와 너를 넘어서서 ‘우리’로 더불어 살기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3개의 모듈이 포함되어 있다.   □ 말 주고받기 : 의사소통 훈련을 통해서 관계 지향적 대화, 공감 수용, 칭찬 인정, 질문,            대결 지적, 등의 구체적 요령 훈련   □ 나와 너 : 내가 보는 나, 남이 보는 나의 차이를 이해하는 관계 개선의 구체적 요령 훈            련   □ 우리 되기 : 나와 너를 넘어서 하나 되는 일체감 훈련   3) 3단계 거듭나기 1, 2단계를 포함하고 넘어서서 거듭나는 비 구조화된 체험 훈련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는 자기를 만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며 우리를 만나서 삶의 태도를 재조명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훈련이다.     에필로그   지금까지 한상담의 이론적 배경과 그 이론을 근거로 만들어진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한 사상에 근거한 상담이론은 한국인에게만 적합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외국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첫째,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탄생과 근원, 삶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으며,  둘째, 한 사상이 지구상의 어떤 사상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있는 사상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세째 한상담의 실제와 구체적인 방법론 면에서 동양적 상담의 오랜 전통과 서양의 방법론을 접목하여 이를 근거로 구축한 통합적 상담이론과 실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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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오 | 2009-09-29
만남의 자리에서 내가 배우는데만 관심을 두고 행동하는 태도에서 만나자는 자리에서 나에게만 맘이 있고, 너에게 관심이 없는 태도에서 만남의 자리에 나와서 네가 만나 우리가 되어가도록 하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가 친해지고 갈등을 넘어 더 친해지고, 네 마음이 내 마음이고 네 마음이 내 마음이 되는 집단이 되어간다면 문제는 사라진다.
김창오 | 2009-09-29
한상담에서는 문제를 갖고 오거나 호소하는 내담자(참석자)를 대할 때, 무엇을 보는가? 첫째, 문제 자체보다 문제를 인식하고 말(행동)하는 그 사람을 본다.  둘째, 문제 자체보다 상대가 가진 문제해결역량을 본다.  이 사람은 이런 문제를 안고도 살아왔다. 문제를 안고 살 수 있는 이 사람의 문제해결 역량은 어떤 점들이며 그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보고, 이 사람이 해결하고 싶어하는 욕구,의지의 정도와 해결을 위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역량과 방법,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이 더 개발되어야 하는 지를 본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문제해결역량은 ’자기개방,수용,허용,이해’ 와 해결의 동기, 의지와 욕구,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말의 변화 등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대인관계태도-내입장에서 상대입장으로, 자기개선과 관계개선, 성격과 대인관계, 갈등해결과 상생, 의사소통능력, 말의 변화 등) 여기서 개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관계에서 공감이나 지지,격려,피드백을 받을 수 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개방을 통해 표면의 감정에서 벗어나고 내면의 자기감정을 만나는 것이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표면의 출렁이는 감정이 자신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내면의 깊은 자신을 바르게 만나는 길이다. 먼저 간 이의 말로는 ’사랑’이라 하는... 이 과정은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한상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이 사람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한상담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소아에서 대아로 성장해가는 것이고, 자기삶을 선택하는 주인공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성장의 한 길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즉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받아들여 확장해가는 것이다. 한 사람이 인생 전체를 통틀어 경험할 수 있는 삶이 60이라면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수와 그 깊이 정도(표면적인 정보를 얻는 것에서 부터 내면의모든 것까지)가 나의 확장이자 성장이다. 이를 통해 세상 어떤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으로 키워가는 것이 만남을 통한 성장의 길이다. 촉진자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어떤 착각, 불안정한 감정, 비 상생행동을 바른 생각, 안정된 감정, 상생(다살림)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매순간 깨어있어야 하며, 후자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한다. 구체적인 돕는 수단은 ’공감’’칭찬인정’’관점전환’’피드백’’수평수직분석’ 등이며, 관계형성을 통해 이런 도움이 시작되며 도울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므로 매우 중요시한다. cf> 만남을 통해 ’내’가 성장한다는 함의는 그릇에 뭔가를 가득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릇 자체를 키우는 일이다. 이 사람은 만남(욕구, 친해지는 과정, 갈등해결 등)을 어떻게 하는가? 만남의 수단인 말을 어떻게 하는가?
김창오 | 2009-09-28
누군가 주체성이 너무 강해서 탈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이게 자신의 문제라는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주체성이 강해서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살피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가 문제이다. 이때 자기 중심성은 자기가 ’나’라고 믿고 있는 틀 안에 갖혀 평생을 나만 보고 사는 태도를 말한다. 한상담은 끝없이 ’너’를 보라고 한다. 관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라 여겼다. 그런데, 이것은 동시에 주체성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좁디 좁은 틀로 짠 ’나’라는 아상에 갇혀 그것을 지키는 일을 자기를 돌보고 위하는 주체적인 태도라 여겼다. 그리고, 나와 별개의 존재인 ’너’를 향해 눈을 돌려 그를 인정하고 그의 입장에 서서 보는 일을 관계성이라 여겨 주체성과 관계성을 별개의 것으로 여겼다. 내 몸을 나라 여기고, 나와 분리된 존재를 너라 여겼다. 즉, 내 안에는 나밖에 없었고, 상대관으로 나와 너를 구분했다. 그런데, 내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놀도록 할 마음에 또 남는 여유를 갖도록 키운다면, 그 나는 참으로 큰 나이다. 한상담에서 말하는 주체성을 키운다는 것은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작은 틀, 소아에서 너와 우리, 자연만물... 온 우주를 담은 나, 대아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주체성이다.  이런 면에서는 주체성을 키우는 것이 관계성을 키우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이면서 너이고, 너는 너이면서 나이다. (상즉관) 나는 너와 더불어 너에게 말한고, 너는 나와 더불어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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