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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

뭄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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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숙(mar***)
2014-02-02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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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지막 날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 인구 천팔백의 최대 도시 뭄바이 가는 날. 하늘에 달이 휘영청 밝다. 상현달일 때 왔는데 벌써 달이 차고 기울려 한다.

1시간쯤 걸리나 보다. 최대 도시라고 기대감으로 발을 디뎌 본다. 고층 건물이 보이고 바다로 기인 대교를 놓고, 그래도 인도스러운 빈민촌이 대도시 한 면을 차지하고도 있다. 더구나 처음 내려 길가에 서서 바라본 것은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빨래터이다. 바둑판 모양으로 물담는 욕조같은 것이 주욱 늘어서 있고 발로 빨래를 밟고 있는 사람, 빨래를 내리치는 사람, 헹구는 사람, 탈수기에 몰아넣는 사람, 빨랫줄에 빨래를 끼우는 사람, 각종 옷들이 색깔별로 줄지어 널어져 있다. 참 이색적인 풍경인데 이렇게 평생 빨래만 하고 사는 계급이 있단다. 저들은 전생에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소년부터 노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두 번째로 들린 곳은 간디기념관, 인도 하면 떠오르는 큰 사람(마하트마) 간디! 건물이 비좁긴 했지만 3충까지 그분을 알 수 있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그런 위인을 근대사에 지니고 있는 인도는 불행 중 다행이었겠다.

간디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시내 식당가로 이동, 제법 다양한 인도 음식이 나오는 뷔폐이다. 점심 후 부른 배도 꺼칠 겸 마리나 해변을 걷는다. 제방을 쌓아놓고 쭈윽 펼쳐있다. 한가롭게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바다를 즐긴단다. 재주를 부리며 구걸하는 꼬마애들을 축은하게 바라보며 길을 걸어본다. 호텔샵에 들려 히말라야 제품들을 맘껏 구입하고 오후 일정 시작.

햇빛이 제법 뜨거운 여름날이다. 그 동안 지냈던 곳과는 사뭇 다르다. 국토가 넓음이 실감난다. 한 계절에 사계절을 다 맛볼 수 있겠다. 영국이 인도에 침입하면서 기념으로 세웠다는 인도의 문, 제법 육중하게 바다를 향해 버티고 서있는데, 인도가 물러가면서 다시 그 문을 통해 나갔다는 아이러니한 역사의 질곡을 안고 있는 문이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타지마할 호텔, TATA회장이 어느 호텔에 들렸다가 유색인이라고 받아주지 않자 홧김에 더 크게 지었다는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시장을 돌다가 들어가 잠깜 쉬기도 해보았다.

출국시간이 새벽이다 보니 시간이 남아 돈다. 덕분에 웨일즈 박물관이라고 국립 박물관에 10달러를 지불하고 들어가 본전(9)을 빼고 나왔지 싶다. 피곤하긴 했지만 제법 볼 것들은 있었다.

드디어 일정 끝, 공항 근처 호텔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은 바닷가 서정적인 일몰부터 인도에 여운이 남게 하더니만 인도의 마지막 식사는 멋진 호텔에 근사한 메뉴들로 우리를 정겹게 환송해 주고 있다. 명품 가이드 투물의 마지막 입담도 인도를 영원히 기억하게 할 것 같다. 공항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출국을 준비하는 힘듦도 인도를 머리에 남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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