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타입이 조금 더 두드러져 보이는 학생이 있다
적극적인 것은 아니어도 수업에도 잘 참여하고
노력도 하는 학생인데
말투가 좀 어눌하고 생각이 보통 아이들과는 약간 달라 순수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질문하면 다른 애들이 웃어버리고
나중에는 그 학생에게 별로 관심도 없는 듯 했는데
어느 날  수업에 들어갔더니
교실에서 다른 녀석과 심하게 싸움을 해서 상대 학생은 조퇴하고
그 아이만  여전히 씩씩거리며 남아 있었다.
좀 놀랜 표정같기도 하고 아직 분이 덜 풀린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나는 그냥 웃어넘기고 수업을 진행했다.
5개월 쯤도 더 지났는데
얼마전에 그 아이가 또 다른 학생과 싸워서
교감 선생님한테까지 불려온 것을 보았다.
그 아이한테 맞은 애는 아주 못된 학생축에 든다고 다른 선생님들이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아이의 심정을 읽어 줄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