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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후기, 소감

2018 11 06 우치다타츠루 강연 (한민수 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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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희(car***)
2018-11-08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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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샘 후기 올립니다.
 
 첫 순서였던 문화행사부터 무척 즐겁고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예종 우광혁 교수님의 다양한 악기연주로 오랜만에 제 귀가 호강했지요. 그리고 우광혁 교수님의 재치 있는 입담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특히 악기 연주를 마치고 노래도 들려주시겠다면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시는데, 와~ 하고 감동적인 목소리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지요. 그런데 잠시 후에, 뒤에서 진짜 노래를 부르는 성악가 등장해서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바리톤 이상열님의 노래에 립싱크를 한 건 줄 정말 몰랐죠.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교수님께서는 "속아주는 것이 믿어주는 것이다" 라며, 속아주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노교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처음부터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교사는 속아줌으로써 아이들을 믿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았지요.
  그리고 본 순서로 우치다 선생님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두 시간 정도 들었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가 '미래교육'에 대한 것이었는데 영어교육, 합기도, 일본 전통 무용인 능악에 대한 이야기로 샛길을 한참 거닐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결론을 내리시더군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는 모국어의 감옥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사고로, 음운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을 깨닫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전통 무예나 무용 역시 현대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 동작, 위치를 상상하고 체험하며 배우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이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말 할 수 없다는 것이 미래교육이다"
제 나름대로 이해하기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배움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낯선 세계와 조우하며 본질적 배움의 목표를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습득하는 것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기에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고, 어느 장소나 학교가 될 수 있고요. 배우고 난 뒤에야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며, 그것을 통해 앎의 즐거움을 찾게 되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요?
우치다 선생님은 미래교육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신체언어를 명징하게 하는 것, 즉 신체적 감수성을 높이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모든 교과에서 추구하는 본질적인 목적, 감상과 표현, 실험과 탐구 등을 제대로 추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이것을 배우면 이러이러한 것을 알게 되고 할 수 있게 된다고 미리 장황하게 설명하는 교사의 동기부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친구들과 함께 탐험하며 자신이 어느 곳에, 어떤 위치로 서는 것이 가장 자유로운가를 모색하는 것이 교육이며, 그런 의미에서 '자유란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도 울림이 컸습니다. 교사부터 그런 자유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머뭇거리지 말고 미지의 배움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강연장을 나섰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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