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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후기, 소감

성장한 참통샘들만큼 성장이 돋보이는 30기 참통 겨울연수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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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진(gaj***)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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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 사람의 성장이 그 사람이 있는 곳의 성장도 함께 가져온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게 된 시간이었다.

이제 참통샘들은 특히 운영진 샘들은(한번 오면 모두가 운영진이라는 참통이라 주체에 대한 표현이 참 조심스럽다^^) 각자의 학교에서 혁신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고 고민의 영역과 사유의 깊이가 그만큼 넓고 깊어진 것 같다.

그 하나하나가 참 귀하게 느껴졌는데 그래서 쉽사리 몇 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망설임이 있다. 참가한 많은 선생님들도 그러지 않을까?

내 기억력은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므로 귀한 이 느낌을 더 늦기 전에 글로 적어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의욕도 있다. 망설임과 의욕은 그 내용이 다 참통에 대한 감동과 소중함에서 나온 것이라 참 기분이 좋다.

 

벽트기에서부터 정성과 성장이 보였다. 어느 과정 하나도 두루 깊이 생각해서 마련한 듯한 정성이 느껴졌다는 뜻이다. 만남의 반가움, 함께 시작하는 즐거움을 주는 레크레이션 같은 벽트기에서 알아가면서 깊어지는 벽트기로 성장한 것 같았다.

 

두 개의 혁신학교 이야기에서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변화 성장에 대한 열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좀더 세심하고 섬세하게 준비하고 채워나가려는 정성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최대한 생각을 제한하거나 가두지 않으려는 혁신학교가 가진 기본적 토대 위에 이들의 애정, 열정, 도전, 정성은 빛을 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선미샘, 유나샘, 민수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학교 선생님들에게 가서 말해줘야지, 2월 전입샘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적용해봐야지, 우리는 물리적 여건이 어려워지지고 새로 바뀌는 선생님들도 많고 하니 서로 아껴주는 한해가 되자고 말하고 싶고, 새로오신 분들이 '배치'되는 느낌이 아니라 '환대'받는 느낌이 들게 하면 좋겠다. Mentimeter 사용해서 2018년 우리 학교에 필요한 것은? 을 물어봐야지. 교집합이 어느 정도이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게 될 것 같다. 업무 담당자 주도로 일방적으로 학교 소개를 하는 게 아니라 포스트잇에 질문을 적게 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을 적게 하여 모두가 참여하며 학교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자고 해야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배우고 싶게 만드는 데에 더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맞추어 수업하려는 혁신학교의 그림이 그대로 선생님들을 만나는 자리에도 보이게 하면 참 좋겠다. 마지막 정리하는 시간엔 올해 소망을 적어 비행기를 접어 날려봐야지. 하나씩 주워 서로 읽어줘야겠다. 그때는 따뜻한 분위기로 해야지. 마무리는 다시 mentimeter로 이 시간을 보낸 기분을 묻고 이유를 들어보면서 간단한 '회고'의 시간을 가져야지.

하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떠올리니 (방학이 빨리 가는 것은 싫지만) 다가올 개학에 대학 설렘도 함께 생겨 버렸다, 이런!

코칭 리더십은 시작하기 전에 특히 호기심이 들었던 강의다. 내가 하고 있는 모임의 이름이 교사코칭리더십연구회이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몸으로 배우도록 디자인하면 학생에게 보다 넓은, 색다른 시야를 갖게 하고 새겨져서 가슴에 남게 할 수 있다는 거다.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까지 돕는 코칭만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다. 가르쳐주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림으로써 학생 안에서 답을 찾아낼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다시 새겼다.

 

리더의 자질에 대한 토론에 필요한 '나의 리더로서의 자질' 설문을 통해서 뜻하지 않은 칭찬샤워를 동료들에게서 받았다. 힘을 북돋는 큰 선물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답변을 해준 동료들과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따뜻했다. 이걸 경험하게 하려는 뜻이 있었을까?

학교밖 공부를 나누어 준 선미샘, 봉학샘, 선영샘 때문에 연구년과 혁신대학원에 화악 끌렸다. 공부에 대한 의욕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북돋아주는 선생님들이라니, 학교에서도 애들이 공부하고 싶게 잘 꼬시는(ㅋㅋ) 분들일 것이다. 어느 분이나 그냥 단편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나열하는 법이 없었다. 진정성에서부터 시작한 공부, 현실의 어려움과 그 극복, 그 과정에서 이룬 내면의 성장 이런 것들이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글을 쓰면서 계속 생각하는데 이번 연수는 전달 연수하기가 참 어렵겠다. 현장에서 함께 하지 않고 이걸 설명으로 들어 현장에서의 감동과 울림을 느낄 수 있을까? 그래도 느낌만 남고 내용은 날아가버리지 않도록 최대한 기록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쓰긴 쓰는데 참으로 탐탁지않다.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기술학교 무려 교장이신 이창림 선생님의 시간은 변화된 소통의 방식이 요구되는 현실 속에서 효과적인 소통 방식을 제시해주시고 체험할 수 있게 한 꿀시간이었다. 그런데 단순히 유용한 방식만을 소개해주는 기술적인 시간이 아니라 이창림 선생님이 운동가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끌어내고 조직을 만들고 튼튼히 하고 또 다음을 모색하는 등의 과정 속에서 갖고 있는 철학과 마인드가 녹아 있구나 느끼게 해주었다. 뭔가 캐도 캐도 보물이 나올 것 같아서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이었다.

 

참, 공연마저도 문화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닌 주체가 되어 만들고 함께 즐기도록 했다는 점에서 참통 운영진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못 하고 잘 하고에서 벗어나 부담과 쑥쓰러움을 넘어서 함께 까르르 웃을 수 있는 좋은 시간.

 

마지막 강의의 여운과 뭉클함, 애틋함과 표현하기 어려운 가슴 저릿함은 아직도 남아 있다. 가장 후기에 담기 어렵고 가장 잘 담고 싶기도 하다. 김철원 선생님의 말대로 내 인생에서 '간략히 정리해서 처리해버렸던' 그 많은 생각, 사람, 관계, 일들이 바닥에서 두두둑 뜯겨 올라와서 어지럽다.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겼던 나의 모습이 아프게 찔렀다. 생각을 편하게 드러내고 이해받는 경험을 이제부터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싸움이 존재감과이 싸움, 외로움과 무능함과 불안함과의 싸움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마음을 너그럽게 갖도록 두드려주었다.

선언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엔 의아하게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어쩔줄 몰라하던 김철원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이해되고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었다. 수많은 사람이 아니라 개별 존재로서의 '바로 그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면 어찌 유창하게 가볍게 쑥쑥 이야기를 펼쳐갈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언니를 품고, 돌아가신 아빠를 만나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임에야... 사람 존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섬세한 마음의 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숙명처럼 안고 가는 아름다운 아픔이 애틋했다.

 

'대화를 하면 무엇이 바뀌나요?

대화를 하면 대화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어요.'하는 말은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주고 싶다.

 

'일상의 민주주의'는 '바로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시작되는 것이다.라고 썼다가 지웠다.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고쳐 쎴다가 지웠다. 결국 '생각해보았다'로 적었다. 일상의 민주주의 라는 것에 대해 내가 대체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검열하는 수많은 나. 당당하기보다 위축돼버리는 대화 장면들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먼저이고 그걸 위한 행동을 해야겠다. 아니, 하고 싶다.

 

'공감과 나눔을 통한 우정의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앎과 삶의 공간으로 출발'해버린 것과 플랭카드를 들고 인증샷 찍기를 못한 것이 아쉬워 후기라도 남겨본다. 늘 그렇듯 참통연수에는 함께 한 선생님들 때문에 더 좋은 느낌으로 남는다. 이 글이 우정의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댓글

이선영 (2018-01-22 23:49:53)
선생님 글을 읽어가며 연수의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회고할 수 있었어요. ^^ 놓쳤던 부분도 많았구나, 싶은데 선생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멈춰서서 한참을 빙그르르~ 돌며 머무르게 되는 순간이 있네요. 순간순간 빠른 속도로 스쳐간 시간을 이렇게 붙잡아 기록으로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주제에 꽂혔어요, '참여와 소통으로 꽃피우는 교육의 봄날'이라니. 올 한 해 저에게도 커다란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싶어요. 그 중심에 올 한 해 참통의 연구 주제를 두려고 해요. 하루하루 작은 성공의 기록과 회고, 그리고 대화를 참통 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흐릿해질 때 쯤, 이 글을 다시 찾아 읽을거에요. ^^ 감사합니다!!!
right